그랜드 센트럴 상하이 후기 - 상해 호텔 추천 및 정보!

무비자 입국이 풀리면서 중국 여행이 다시 수월해진 김에, 출장 겸 여행으로만 가봤던 상하이를 다시 찾으면서 시내 한복판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호텔 상하이(Grand Central Hotel Shanghai)에서 스탠다드룸에 2박을 했습니다.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뒤라 그런지 거리도 활기가 넘쳤는데요. 확실히 유명한 만큼 한국인들도 엄청 많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ㅎㅎ. 특히나 그랜드 센트럴 상하이가 한국인들도 굉장히 많이 묵다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네요.

체크인부터 해볼까?

성수기 시즌이라 호텔 로비에는 체크인하려는 사람들로 약간 붐볐지만,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에 첫인상부터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에도 와보긴 했지만 뭔가 더욱 고급스러워진 느낌입니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과는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체크인 시 보증금으로 신용카드에 약 500위안을 홀드해두더군요 (중국 호텔들은 보통 이렇게 디파짓을 걸어요).

로비 한쪽에는 투숙객이 쉴 수 있는 응접세트와 꽃장식이 있었고, 천장까지 이어진 둥근 구조의 내부 디자인이 5성급 다운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고급스럽지만 살짝 아쉬운 객실 분위기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방 크기가 예상보다 훨씬 넓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탠다드룸인데도 캐리어 세 개는 거뜬히 펼쳐 둘 만큼 여유로웠고, 카펫이 깔린 바닥과 클래식한 원목 가구들이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인데요.

청결 상태도 우수해서 모서리나 구석진 곳에도 먼지 하나 보이지 않았고, 담배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도 체크인 당시에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흡연 가능 객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제가 묵은 방에서는 냄새 걱정이 없었어요.)

침대는 킹사이즈 규모로 푹신함보다는 약간 단단한 매트리스였는데, 저처럼 허리가 예민한 사람은 오히려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누군가 층에서 흡연을 했는지 문을 열었는데 담배 냄새가 조금 나긴 했습니다. (중국에선 매우 흔하다보니 불쾌하다기보단 중국에 온 게 실감이 났던..)

어매니티 & 욕실은 어떨까?

욕실은 샤워부스와 별도로 성인이 누울 수 있는 큼직한 욕조가 있어 반신욕을 즐기긴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하루 하루 일정이 빡빡해서 욕조를 사용하진 않았고, 대신 샤워부스를 주로 이용했어요. 다행히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수압은 세서 좋았습니다.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었어요. 샴푸, 린스, 샤워젤, 바디로션은 물론이고 칫솔과 치약, 면도기, 빗 같은 일회용품도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바디로션이 은은한 자스민 향이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수건도 넉넉하게 제공되어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혹시 피부가 예민하시다면 저는 휴대용 샤워기 필터를 챙겨가는 편인데, 중국 여행 때 수돗물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영장, 헬스장 등 부대시설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헬스장)도 직접 이용해 보았습니다.

수영장은 호텔 건물 안 5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규모는 올림픽 경기장의 풀처럼 아주 크진 않아도 길이 20m 남짓의 수영장이 있어 간단히 기분 내기엔 충분했습니다.

수영장 한 쪽에는 자쿠지(spa 욕조)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아무도 없길래 혼자 앉아서 따뜻한 버블마사지도 잠깐 즐겼습니다.

특유의 소독약(염소) 냄새가 나긴 했지만, 실내 수영장이면 으레 있는 정도라 크게 거슬리진 않았고, 수심은 성인 가슴 높이 정도(약 1.21.3m)로 일정하게 되어 있어서 수영을 잘 못하더라도 발을 디디며 다닐 수 있었습니다.

헬스장은 수영장과 같은 층에 있었고 출입구를 함께 사용했습니다.(운영 시간은 오전 6시밤 10시였습니다)

공간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런닝머신 3대, 기본적인 운동 기구(벤치프레스, 덤벨 세트 등)와 요가 매트 등이 갖춰져 있었어요. 기구들이 최신식이라고는 할 수 없고 조금 연식이 느껴지는 편이었지만, 작동에는 문제 없어서 여행 중 가볍게 운동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조식 후기

호텔 왔으면 조식도 빠질 수 없죠. 둘째 날과 셋째 날 아침 식사를 호텔에서 해결했는데요. 조식은 로비층의 레스토랑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음식 종류는 중국 현지식부터 서양식까지 다양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중식 코너에는 죽(콘지), 딤섬 종류(포자, 만두 등), 볶음면과 야채볶음, 튀긴 춘권 같은 메뉴가 있었고,

서양식 코너에는 토스트와 크루아상 등의 빵류, 버터와 잼, 샐러드와 요거트, 시리얼, 베이컨과 소시지, 그리고 요청하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믈렛 스테이션까지 갖춰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딤섬류가 따끈하고 맛있어서 두 번이나 가져다 먹었고, 과일 코너에 수박과 멜론이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어 입가심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여러 날 먹다 보니 메뉴 구성이 매일 크게 바뀌진 않아서 3일차 되니 이제 두 번째 먹는거긴 한데 조금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 전반적으로 조식은 가짓수가 풍부해서 든든히 하루를 시작하기에 손색없었어요.

호텔 위치 및 접근성은 최고

우선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은 . 저는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시내까지 들어올 때 자기부상열차 마그레브 + 지하철 2호선을 이용했습니다. (비행기 탑승권을 제시하면 할인이 돼서 1인당 40위안)

난징동루(南京东路)역까지 지하철 요금은 5위안 정도 나왔고, 환승 포함 전체 소요 시간이 약 40분 정도였어요. 비용은 총 45위안 정도였으니 한화로 약 9천 원밖에 안 들었네요. (딱 보면 간판 보여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을 할 때도 위치가 워낙 좋아서 지하철을 자주 탈 필요가 은근 없었습니다. (웬만해서는 또 택시로 이동하다보니)

상하이의 대표 보행자거리인 난징루가 호텔 뒷문을 나서면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저녁 먹고 산책할 겸 난징동루 걷다보면 10~15분 정도 걷다보면 와이탄까지도 금방 갑니다.

그랜드 센트럴 호텔 상하이 총평

종합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장점은 뛰어난 위치와 가성비입니다. 상하이 중심가에 위치한 5성급 호텔임에도 제가 예약한 스탠다드룸 요금이 1박에 약 15만 원대였는데,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죠. 중국 5성급 호텔이 저렴한 편이긴 해도, 이 정도 위치에 시설이면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단점을 꼽자면, 오래된 시설 특유의 약간 올드한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예를 들어 객실 인테리어가 최신 유행이라기보다는 클래식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환경적인 부분에서 담배 냄새 같은 불편함이 간혹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뽑을 수 있겠습니다.. 로비나 엘리베이터 홀에서도 간혹 담배냄새가 납니다.

직원 서비스도 특별히 흠잡을 데 없었고, 요청 사항이 있을 때마다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기에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